‘스쿼드 이원화’ 포항, 요코하마에 0-2 패배…16강 진출 불투명
포항이 요코하마에 패하면서 16강 진출 청신호를 켜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27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라운드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0-2로 졌다. 이로써 포항은 2승 3패(승점 6점)로 10위에 토토사이트 위치하게 됐다.
포항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 요코하마전을 치른다. 돌아오는 30일 울산 HD와 코리아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요코하마전에서 총력전을 치른다면 코리아컵 결승전이 체력적으로 상당히 부담스러울 터. 더군다나 요코하마전이 일본 원정이기에 체력 부담은 배가 된다.
경기를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박태하 감독은 ‘스쿼드 이원화’를 언급했다. 박태하 감독은 “우리는 코리아컵이라는 중요한 대회가 있어서 지금까지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멤버 구상을 해왔다. 약 한 달 전부터 코리아컵에 대비한 선수와 ACLE에 나오는 선수들을 이원화해서 준비를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태하 감독은 “그렇다 해도 ACLE는 우리가 쉽게 볼 대회가 아니라 생각한다. 내일 경기에 나올 선수들은 출전 시간이 적었을 뿐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충분히 상대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그 선수들이 내일 잘할 거라고 믿는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포항은 코리아컵과 ACLE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선다.
[선발 라인업]
요코하마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는 안데르송 로페스가 있었고, 그 밑을 에우베르, 니시무라 다쿠마, 얀 마테우스가 받쳤다. 허리는 야마네 리쿠, 고이케 류타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나가토 가츠야, 에두아르두, 가미지마 다쿠미, 마츠바라 켄이 구성했다. 골키퍼는 이이쿠라 히로키였다.
포항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은 김명준, 박형우가 구성했고, 중원은 백성동, 김동진, 윤석주, 김인성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어정원, 이규백, 최현웅, 조성준이 나섰고, 골문은 황인재가 지켰다.
[경기 내용]
요코하마는 초반 공세를 몰아붙였다. 중앙에서부터 볼 소유권을 잡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포항은 잘 내려앉아 요코하마의 공격을 막아냈다.
요코하마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1분 마테우스가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잡았다. 순간적인 스피드를 발휘하여 감아차기를 때렸는데, 황인재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이후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포항은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포항이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전반 21분 중원에서 포항이 볼을 잡았다. 요코하마 골키퍼가 많이 나온 것을 본 김동진이 장거리 슈팅을 때렸는데 빗나갔다.
포항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26분 포항 수비가 잠시 헐거워졌다. 중앙에서 패스 길을 막지 않으면서 위기가 초래됐다. 다쿠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잡고 일대일 찬스가 나왔다. 슈팅이 빗나가면서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황인재가 포항을 구해냈다. 전반 37분 중앙에서 마테우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다. 황인재가 몸을 날려 선방했다.
요코하마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1분 황인재가 패스 실수를 범해 위험한 지역에서 요코하마에 볼 소유권을 내줬다. 로페스가 볼을 잡았고, 중앙에 있던 마테우스에게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마테우스가 깔끔하게 마무리해 골을 터뜨렸다. 전반전 남은 시간 양 팀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요코하마가 1-0 리드한 채로 종료됐다.
후반전이 시작됐다. 포항은 교체 카드를 꺼냈다. 박형우를 대신해 강현재를 투입했다.
포항이 안도했다. 후반 4분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요코하마가 적절히 침투하여 크로스 찬스를 만들어냈다. 크로스를 에우베르가 힐킥으로 마무리했는데,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어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7분 포항은 윤석주를 대신해 황서웅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포항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14분 포항이 볼 소유권을 잃었다. 다쿠마가 우측에서 침투한 뒤 중앙의 로페스에게 컷백을 내줬는데,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포항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9분 황인재의 롱킥을 백성동이 뒷공간 침투로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드리블을 가져간 뒤 감아차기 슈팅을 때렸는데 빗나갔다. 포항은 곧바로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포항이 다시 한번 교체를 진행했다. 후반 20분 어정원과 백성동을 빼고 이동협과 김규형을 들여보냈다. 후반 32분에는 김인성을 빼고 윤민호를 투입했다.
포항은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위해 계속해서 몰아쳤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오히려 실점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키커로 나선 요코하마 로페스가 깔끔하게 성공했다.
포항이 찬스를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 7분 페널티킥이 주어졌으나 김명준이 이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요코하마의 2-0 승리로 끝났다.